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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언론보도

  • [경기일보 2014.11.11] - 공존, 따뜻한 미래 인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
  • 등록일  :  2015.08.04 조회수  :  3,512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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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지난 10월 인천대공원 등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자연과 함께하며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제공
     
    범죄, 특히 강력범죄가 늘어나면서 고통을 받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과거 형사사법 절차에서 가해자의 인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많다 보니 가해자의 인권은 조명받았지만, 피해자는 소외된 존재가 되면서 피해자의 인권은 관심 밖이었다.
    국내에선 21세기 들어 피해자에 대한 국가적 보호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정부는 지난 2006년 범죄 피해자를 위한 보호법을 제정했다.
    이후 인천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인천범피센터)는 인천지방검찰청과 공조해 범죄 피해자는 물론 그 가족이 신체적,정신적,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나 사회로 복귀,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 피해자 참여 주말 농장 고구마 수확.
     
    ■ 학교폭력으로 아들 잃고 홀로 남은 노숙인, 새 보금자리 얻다
    지난 2007년 3월 중학교 3학년이던 A군이 길을 가다 1년 선배들로부터 무차별적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피해학생 A군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던 학생이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 B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하루하루를 술로 보내다 알콜중독에 빠져 노숙생활까지 하게 됐다. 올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인천범피센터는 B씨에게 긴급 생계비 지원은 물론, 지난 9월 임대주택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초 식당에서 일하던 C씨는 식당에서 잠을 자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식당에 침입한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머리와 얼굴 등을 마구 맞아 골절상 등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
    C씨는 지금도 한쪽 팔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있는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아 외부 활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인천범피센터는 C씨에게 치료비 336만 원을 지원해 주는 한편,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C씨가 범죄의 피해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 심리 치유 그룹 테라피.
    ■ 인천 범죄피해자지원센터…범죄피해자의 든든한 후원자
    지난 2005년 1월 출범한 인천범피센터는 범죄 피해자에 대한 의료·정신적 지원은 물론 경제·법률적 지원 등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경제적 지원으로는 치료비와 생계비, 학자금, 간병비 등을 지원해준다. 또 의료지원으로 길병원·인하대병원 등 지역 내 대형병원과 연계해 치료지원을 해주고 있다.

    정신적 지원으로 센터 내에 상시 대기하는 범죄피해심리상담사 등 자격증을 지닌 19명의 전문 상담사가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전문 상담과 심리치료를 해주고 있다.

    또 법조인 자격을 갖춘 법률분과 위원(7명)을 비롯해 변호사 자격을 갖춘 공익법무관이 피해자 지원 법무담당관과 함께 법률적 지원을 하고 있다. 범죄 피해 때문에 발생하는 민·형사상 법률문제에 대한 법률상담과 증인신문 등을 위해 피해자가 재판에 출석해야 할 때 동행하는 법정동행, 재판에 참석하기 곤란한 피해자 대신 재판을 참관하고, 재판 내용을 피해자에게 전달해 주는 재판 모니터링 등을 해주고 있다.

    박숙근 인천범피센터 상담위원장(67·여)은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가 아니라 ‘그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우리 잘못이 아니야’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강력 범죄 현장 정리
    지난해 12월 서구 가정동 한 가정집에 한 남성이 침입해 혼자 있던 주부 D씨를 성폭행하고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다. D씨는 엄청난 충격으로 오랜 시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고, 끔찍한 기억으로 사건현장인 자신의 집에 돌아가기조차 꺼렸다.

    인천범피센터는 D씨에게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집안 곳곳에 얼룩진 범죄 흔적을 깨끗이 정리해줬다. 벽지나 가구 등에 묻은 혈흔은 물론 수사 과정에서 남은 지문채취 자국 등은 일반적인 세제로 지워지지 않는다. 인천범피센터는 관련 업체와 협력해 범죄 현장을 신속하게 정리, 피해자들이 가능한 범죄의 기억을 지우고, 이른 시일 내 일반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피해자 숲치유 프로그램.
    ■ 집단치유프로그램 자조 모임…작품전시회 ‘어울림’
    한순간에 남편을 잃고 범죄피해자 유족이 된 E씨. E씨는 그날 이후 하루하루의 삶이 무기력하고 암울했다. 그러던 중 인천범피센터를 통해 심리치유프로그램을 시작했다. E씨는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하면서 마음이 누그러졌고, 점차 삶이 정돈됐다.

    인천범피센터는 범죄피해라는 공통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지난 2012년 5월부터 집단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공통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공통의 목적을 위해 자발적인 비전문적 활동을 함으로써 집단 성원 개개인이 도움을 얻는 이른바 자조 모임이다.

    범죄피해로 가족을 잃고 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워하는 유가족모임(다빈회), 범죄피해자 자녀를 둔 부모모임(민들레), 성폭력피해자들이 부정적인 경험을 극복하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회복하며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임(느티나무 사람들) 등이 유지되고 있다.

    인천범피센터는 인천지검의 후원을 받아 검찰청 내 휴식공간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각 분야 전문 심리상담자와 만나 상담해주고 있다. 또 음악치료, 미술 치료, 원예 작품 만들기, 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인천범피센터는 이 같은 자조모임을 통해 만들어진 그림·서예·도자기·공예품·사진 등 50여 점을 지난 9월 인천지검 1층 중앙홀에서 전시하는 ‘어울림’ 행사도 개최했다.

    조병호 인천범피센터 사무국장은 “아직도 피해자 지원 제도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 앞으로도 범죄 피해자를 위해 적극 돕겠다”며 “범죄 피해자와 가족의 정신적 회복을 이끌어 내 사회적으로 범죄 피해자에 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